- 작성일
- 2025.06.04
- 수정일
- 2025.06.04
- 작성자
- 동남아연구소
- 조회수
- 221
2025 광주민주포럼: 인턴 아니카의 인사이트
인턴십 덕분에 5월 16일과 17일에 광주 민주 포럼 2025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올해의 주제 “2025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디로?”는 특히 2024년 12월 3일 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 궤적을 둘러싼 최근 상황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한때 아시아 민주주의의 모델로 여겨졌던 한국은 이제 민주주의 제도가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계엄령의 선포는 5.18 광주항쟁 당시 국가 폭력을 경험한 시민들의 트라우마에 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광주의 상징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대선을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에 포럼에 참석하게 되어 더욱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포럼은 목요일 기조 세션인 “비상계엄 정국의 한국”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연사들은 계엄령 선포부터 철수까지 일련의 사건에 대한 명확한 연대표를 제시하고 국내외의 대응을 되돌아보았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관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제 지도교수이자, 이 세션의 마지막 연사로 나선 독일의 Hannes B. Mosler교수는 민주주의 규범의 침식과 법치주의의 약화를 연결하여 현재의 위기를 분석적으로 조망했습니다. 그의 통찰력은 한국의 위기를 민주주의 후퇴라는 광범위한 세계적 추세의 일부로 맥락 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시민적 헌신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동안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국제 언론, 특히 독일 언론이 민주주의 구조가 얼마나 빠르게 위협받을 수 있는지를 강조하며 보도하는 모습에 고마워했던 저에게 이 세션은 특히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조 세션이 끝난 후 저는 여러 흥미로운 세션에 참석했습니다. 그 중 눈에 띄었던 세션은 “과거에서 배우고 새롭게 나아가다”로, 과도기적 정의와 역사적 상징이자 민주주의 힘의 모델로서 광주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동남아시아 활동가들은 권위주의, 계엄령, 시민 저항에 대한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인턴십 덕분에 이미 이 지역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이 세션은 제가 배운 것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현재 상황과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민주화 투쟁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 문제가 더 즉각적이고 개인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녁에는 “달라진 시위문화, 미디어”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주제 세션에 참석했습니다. 이 토론에서는 특히 2024/2025년 겨울에 있었던 최근의 사건 이후 한국의 시위 문화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살펴봤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이며, 많은 젊은이들이 창의적이고 표현력 있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디지털 행동주의, 대안 미디어, 다국어 온라인 캠페인은 민주화 운동의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습니다. 연사들은 이러한 맥락에서 저널리즘의 취약한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습니다. 정치 환경에 따라 언론은 번성하거나 심각한 제약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독립적인 언론을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이날 행사는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현재 수감 중인 홍콩의 변호사이자 활동가인 차우항퉁(Chow Hang Tung)의 이야기를 다룬 2024년작 다큐멘터리 “She’s in Jail”를 상영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항의할 권리가 당연시되는 독일에서 온 저는 세계 다른 지역의 운동이 어떻게 범죄화되는지 보고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차우의 용기와 끈기는 정말 고무적이었고 위협 속에서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일깨워주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전북대학교 동남아연구소와 공동 주최한 '아시아 국가의 민주 - 인권 상황'이라는 세션에 참석했습니다. 연사들은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야당 지도자들이 탄압을 받고 있으며, 가족 중심의 독재 체제 아래 민주주의는 권위주의 통치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한 캄보디아 야당 활동가는 자신의 경험을 직접 공유하며 긴급한 국제적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미얀마에서 온 연사들의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대지진과 계속되는 정치적 위기 속에서 그들의 증언은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미얀마 시민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는 그들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태국의 상황도 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때 동남아시아 민주화 노력의 선두주자였던 태국은 현재 정치적 불안정과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들은 모두 민주주의 시스템의 취약성을 강력하게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광주민주포럼 2025에 참여한 것은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한국의 정치적 과제를 되짚어보는 동시에, 아시아 전역의 민주화 투쟁과의 연관성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독일에서 공부하며 깊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동남아시아 정치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게 된 점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더 나은 민주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수많은 이들의 용기와 신념에서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중요한 자리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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