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6.02.06
- 수정일
-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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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베트남 제14차 공산당대회 결산: ‘민족 부흥의 신기원’을 선언하다 ㅣ 이한우
초록
베트남공산당은 2026년 1월에 제14차 공산당대회를 열어, 지난 5년간의 국가발전과정을 검토하고 향후 국가발전정책을 채택했다. 더불어 향후 5년간 공산당 및 국가기관의 주요 직위를 담당할 고위 인사를 선임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베트남은 2030년에 공산당 창립 100주년, 2045년에 국가 독립 100주년을 맞아, 각각 상위 중소득국, 고소득국으로 발전하겠다는 ‘민족 부흥의 신기원’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매년 10% 이상의 경제성장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베트남은 과학기술, 혁신 및 디지털 전환을 주동력으로 삼아 산업화와 현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경제 구조를 개편하는 과제를 제시했다. 기업 부문에서는 대규모의 효율적이고 국제 경쟁력 있는 국영 기업집단 및 기업, 민간 기업집단(재벌)을 다수 육성하는 목표도 세웠다. 또한 외국인직접투자(FDI) 부문에서는 고도 기술 및 저탄소 산업 개발에 중점을 두고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를 선별적으로 유치하며, 특히 투자 펀드를 비롯한 간접 투자 유치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시에 FDI 기업과 국내 기업 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공산당 고위 인사에 있어, 당대회에서 대표들은 당 중앙집행위원회 위원 200명을 선임했다. 당 중앙집행위원회는 정치국 위원을 선임했는데, 그 19명 중 10명은 연임하고 9명은 새롭게 위원으로 선임됐다. 최고위 핵심 인사 중, 또럼 총비서와 쩐타인먼 국회의장은 연임하게 됐지만, 르엉끄엉 국가주석과 팜민찐 총리는 당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퇴임하여 곧 국가주석과 총리직도 사임하게 됐다. 이로써 또럼 총비서의 권력은 강화됐으며 향후 5년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됐다.
*이 글은 본 저자가 『아주경제』에 실은 다음 칼럼 중에서 관련 부분을 가져와 재편집하고 이를 전체적으로 고친 것이다. “[이한우의 베트남 포커스] (44) 2026~2030 연평균 10% 성장 목표…V-경제 시험대”(2025.12.23.); “[이한우의 베트남 포커스] (45) 베트남 제14차 공산당대회 결산”(2026.01.24).
제14차 공산당대회 개요
베트남공산당(약칭 공산당 또는 당)은 2026년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제14차 전국대표대회(약칭 공산당대회 또는 당대회)를 개최했다.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대회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공산당이 국가와 사회 전체를 ‘영도’(지도)하기 때문이다. 전국 수준의 공산당대회가 열리기 전에 기초 단위부터 시작해 하위 단위의 공산당 조직이 각급별 대회를 연다. 현재 지방의 공산당 조직은 2급으로 구성돼 있다. 2025년 지방 의회 및 행정조직이 3급에서 2급으로 재편되면서 공산당 지방 조직도 그에 맞춰 재편됐다. 지방 의회 및 행정조직은 1급 성(省) 또는 중앙직속시, 2급 현(縣) 또는 꿘(quan), 3급 싸(xa) 또는 프엉(phuong)의 3개 급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2025년 행정개혁으로 중간의 현과 꿘급이 폐지됐다. 각급 공산당이 같은 급의 인민의회, 인민위원회, 베트남조국전선을 지도하게 돼 있다. 이 세 조직은 각각 지방 의회, 행정조직, 사회단체 총괄 조직이다. 공산당은 지방에서 급별 공산당대회를 완료한 후 전국대표대회를 개최한다.
공산당은 전국대표대회를 개최해 두 가지 중요한 사안을 다룬다. 그것은 국가발전정책, 공산당과 국가 고위 인사의 선임이다. 첫째, 공산당대회는 지난 5년간의 국가발전 성과를 검토하고 향후 5년의 국가발전정책을 결정한다. 그 내용은 <정치보고>(Báo cáo chính trị)에 담긴다. 공산당대회에서 대표들은 직전 회기의 당 중앙집행위원회가 제출한 <정치보고>를 검토하여 채택한다. 공산당은 이에 앞서 <정치보고> 초안을 공개하여 의견을 수렴한다. 공산당은 이번 제14차 공산당대회에 제출할 <정치보고> 초안에 대해 2025년 10월 15일부터 한 달간 의견을 수렴했다. 공산당대회에서 채택되는 <정치보고>는 그 초안과 내용상 큰 차이는 없기에, 이를 검토하여 향후 국가의 발전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둘째, 공산당대회는 향후 5년간 공산당과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임한다. 당 정치국은 사전에 차기 지도자들의 인선안을 검토한 후 그 결과를 중앙집행위원회에 부쳐 최종 결정한다. 공산당대회에서 대표들은 중앙집행위원회 정위원 180명과 보결(후보)위원 20명, 총 200명을 선출한다(<그림 1> 참조). 당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정위원들은 공산당 최상위 기구인 정치국 위원을 선임한다. 정치국 위원은 15~20명이며, 그 수는 시기에 따라 다르다. 당 중앙집행위원회는 정치국 위원 가운데 총비서(서기장)를 선임한다. 동시에 당 중앙집행위원회는 공산당의 일상 업무를 담당하는 서기국 위원을 선임한다.

이번 당대회에서 공산당은 5년 임기의 당 중앙집행위원회 및 정치국 위원 등 공산당의 고위 인사를 선임하고 향후 5년간 국가기관의 고위 직위를 담당할 인사를 내정했다.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국가주석, 국가부주석, 총리, 부총리, 장관,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장 등 국가기관의 고위 인사는 올해 3월 15일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후 4월에 열릴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선임될 것이다. 그 이전에 선임됐다가 새 국회에서 형식적으로 재선임될 수도 있다.
이처럼 공산당대회가 국가 발전정책을 결정하고 향후 공산당과 국가의 고위 인사를 선임하므로, 공산당대회의 과정과 결과를 분석하는 것은 향후 5년간 베트남의 변화 방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번 제14차 공산당대회에는 공산당원 약 560만 명을 대표하여 1,586명이 참석했다.1) 이번 당대회를 지난 당대회와 비교해 보면, 제14차 당대회에는 제13기 당대회와 비슷한 인원이 대표로 참석했다(<표 1> 참조). 다만 이번에는 여성 대표가 301명 참석해 지난 어느 당대회보다 많았고, 소수종족 대표는 167명 참석해 예전보다 약간 적었다. 2011년 제11차 당대회 이래 소수민족 대표의 비중은 증감했는데, 여성 대표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공산당 정치국이 당대회 참석자 구성을 사전에 조율해 결정하기에, 이 변화는 그다지 큰 의미를 지니지는 않는다.
공산당이 공표한 홍보물에는 이번 제14차 당대회에 전임 관료 및 간부 대표 163명, 선출된 대표 353명, 지명된 대표 1,070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돼 있다. 전임 관료 및 간부 대표는 제13기 당 중앙집행위원회 위원들이며, 선출된 대표는 2025년에 합병되지 않은 성(省), 시(市)의 공산당위원회에서 선출된 대표들이다. 지명된 대표들은 2025년에 합병된 지방 성, 시 및 중앙 부처 당 위원회 소속으로, 공산당 정치국이 지명한 대표들이다. 여기에는 여타 대표도 포함된다고 하는데,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예전과 달리 이번 제14차 당대회에 참석한 대표 중 지명된 대표가 전체 대표의 3분의 2에 달한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2025년 대대적 행정조직 개편에 따라 새롭게 통합된 성, 시에는 지방 의회인 인민의회와 행정조직인 인민위원회가 새로 구성됐고, 공산당 조직도 개편됐다. 이에 따라 당 정치국은 통합된 성 공산당위원회 비서, 인민의회와 인민위원회 주석(각각 의장과 위원장) 등을 새로 지명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 성, 시의 최상위 지도자들은 다른 성 출신 인사들로 임명됐다. 그 취지는 지방의 배타성을 제거한다는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지방의 자율성을 약화하고 당 중앙의 권력이 더 많이 작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공산당대회에 참가한 1,070명이 이 지명된 인사들 중에서 선발됐다고 판단된다. 이로써 이번 당대회에서 당 정치국, 특히 총비서의 의지가 당대회와 중앙집행위원회의 구성과 결정에 크게 작용했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다.

국가발전정책 검토 및 향후 정책 방향
현 정세에 대한 평가
제14차 공산당대회에 제출된 <정치보고>는 현 정세와 지난 5년간 국가발전 성과 및 향후 정책을 담고 있다. 공산당은 베트남이 지난 5년간 급변하고 복잡하며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정세 속에서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미ㆍ중 갈등으로 인한 정세 불안정, 미국의 일방적 관세정책 등이 주된 도전으로 언급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베트남은 인플레이션, 국가 재정 적자 및 공공 부채 지표를 통제하여 거시경제를 안정시켰고, 플러스 경제성장과 함께 지속적 무역 흑자를 냈다. 그 결과 베트남은 2021~2025년간 연평균 6.3%의 GDP 성장 실적을 냈다. 최근 2024년에 GDP 성장률 7.09%를 달성했고, 2025년에는 8.02%를 달성했다. 2025년에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5,140억 달러를 기록했다.2) 이로써 베트남은 세계 32위 경제 규모의 국가로 부상했다. 1인당 GDP는 2025년에 5,026달러를 기록하면서 베트남이 중상위 소득국의 지위에 서게 됐다. 빈곤율은 2021년 4.4%로부터 2025년 1.3%로 낮췄다. 베트남의 인간개발지수(HDI)는 2023년 데이터 기준 0.766으로, 이로써 베트남은 세계 193개국 중 93위, 동남아 내에서 5위 지위에 서게 됐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경제의 생산성, 질, 효율성 및 경쟁력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된다. 지난 5년간 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5.3%로 추정된다. 한계고정자본계수(ICOR: Incremental Capital-Output Ratio)는 6.9로 여전히 높아, 1단위 생산에 투자되는 자본이 많아 투자와 생산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국내 기업의 기술 역량과 수준 또한 여전히 미흡하며, 경제성장을 견인할 핵심 산업과 전략 기술이 부족한 실정이다. 외국인투자기업이 베트남 전체 공업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판단되며, 전체 수출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과학, 기술 및 혁신은 아직 산업화, 현대화 및 국가발전의 주요 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사회기반시설 확충도 긴요한 상황이다. 경제 구조 개편과 관련된 성장 모델의 혁신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은 이런 성과와 한계를 극복하고 향후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을 제시했다.
국가 발전 정책
공산당이 현재 지향하는 바는 이 공산당대회의 슬로건과 <정치보고>의 제목에 집약돼 있다. 공산당대회에서 채택하는 가장 중요한 문건이 <정치보고>이기 때문이다. 이 대회의 슬로건은 “단결, 민주, 기강, 돌파, 발전”으로 제시됐고, <정치보고>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당의 영광스러운 깃발 아래 협력하고 합심하여 2030년까지 국가발전 목표를 달성하고, 민족 부흥의 시대에 전략적 자주, 자강, 자신감으로 강렬히 전진을 이뤄 평화, 독립, 민주, 부강, 번영, 문명, 행복을 추구하며 굳건히 사회주의로 나아간다.” 여기에 일부 수사(레토릭)도 있지만 베트남이 지향하는 방향을 보여준다.
이번에 주목할 만한 것은 ‘민족 부흥의 신기원’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공산당대회 이전부터 민족 부흥의 신기원을 이루겠다는 구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돌파’와 ‘발전’의 목소리도 유난히 컸다.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베트남은 공산당 창립 100주년인 2030년과 국가 독립 100주년인 2045년에 맞춰 각각 상위 중소득국, 고소득국으로 발돋움하는 민족 부흥의 신기원을 세우자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 약 5,140억 달러였던 GDP를 2030년에 9천억 달러, 2045년에 2조 5천억 달러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2030년 1인당 GDP 목표를 8,500달러로 잡았다. 2030년에 제조업 비중은 GDP의 28%, 디지털 경제 비중은 GDP의 30%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한, 노동생산성 증가율 연평균 8.5%, 도시화율 50% 초과, 빈곤율 1~1.5%로 유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년 10%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국가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 결정을 집행할 8개 핵심 분야를 제시했다. 그것은 1) 발전 제도와 사회주의 법치국가로의 개선, 2) 지식경제, 디지털 경제, 녹색경제, 순환경제를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모델, 3) 과학, 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 4) 정신적 기초인 문화와 사람, 5) 발전을 위한 평화 보호장치 및 강력한 종합 국력의 발전을 도모하는 국방, 안보, 외교, 6) 깨끗하고 강하고 탄력성 있는 공산당과 정치체제, 7) 건전하고, 규율 있고 문명화되고 안전한, 그리고 진보적 사회 건설, 8) 민족 대단결이다. 베트남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학기술, 혁신 및 디지털 전환을 주동력으로 삼아 산업화와 현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경제 구조를 개편하는 과제도 제시했다. 여기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제도 개편과 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한 환경 구축도 중시하고 있다. 기업 부문에서는 대규모의 효율적이고 국제 경쟁력 있는 국영 기업집단 및 기업, 민간 기업집단(재벌)을 다수 육성하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민간 경제가 경제성장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임을 확인했다. 또한 외국인직접투자(FDI) 부문에서는 고도 기술 저탄소 산업 개발에 중점을 두어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를 선별적으로 유치하며, 특히 투자 펀드를 비롯한 간접 투자 유치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시에 FDI 기업과 국내 경제의 연계를 증진하고 기술, 경영 노하우, 인재 양성을 효과적으로 이전하여 FDI 기업과 국내 기업 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공산당 및 국가기관 고위 인사 변동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의 구성
이번 제14차 당대회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또럼(Tô Lâm) 총비서, 르엉끄엉(Lương Cường) 국가주석, 팜민찐(Phạm Minh Chính) 총리의 연임 여부였다. 더불어 권력 경쟁에서 공안 출신 인사들의 우위가 이어질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또럼 총비서는 연임하면서 권력을 강화하게 됐다. 르엉끄엉 국가주석과 팜민찐 총리는 이번에 당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퇴임하여 곧 국가주석과 총리직도 사임하게 됐다.
공산당 의사결정 방식은 전국대표대회(1,500~1,600명)-중앙집행위원회(200명)-정치국(15~20명)-총비서로 연결된 ‘민주집중제’의 메커니즘에 따른다(<그림 1> 참조). 이번 공산당대회에 참가한 대표들은 정위원 180명 및 보결(후보)위원 20명, 총 200명으로 구성되는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을 선출했다.3) 이 가운데 정위원이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다. 전체 위원 200명 중 연임 위원은 113명, 신임 위원은 87명이다. 정위원 180명만을 보면, 연임 위원은 99명, 신임 위원은 81명으로 각각 55%, 45%를 차지한다(<표 2> 참조). 제14기 정위원 중 신임 위원 비율은 제11기와 제12기보다 낮고 제13기에 비해 높다. 당 중앙집행위원회의 구성상 특기할 만한 사항은 정위원 중 지방 대표가 예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그 수가 70명 전후였는데, 제14기에 57명으로 됐다. 이는 2025년 지방 행정조직 및 국가기관 개편에 따른 결과로, 중앙의 권력 강화를 의미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중앙에서는 제14기에 당 직무 담당자와 국회 소속 인사가 예전에 비해 증가했으나 정부 소속 인사는 감소했다. 군부도 예전보다 약간 더 많아졌다. 공안 수도 약간 증가했는데, 정부의 신임 위원 13명 중 5명이 공안 출신이라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이번 제14차 당대회에서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지 않은 국가기관 및 정부 소속 인사는 르엉끄엉 국가주석, 팜민찐 총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향후 국회에서 면직될 것이다. 이 외에 정부 인사 중 당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지 않은 부총리, 장관 등도 향후 면직될 것이다. 2025년 중앙 정부 조직 개편 과정에서 부총리가 9명으로 늘었는데, 이 가운데 제14기 당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인사는 팜티타인짜(Phạm Thị Thanh Trà), 호꾸옥중(Hồ Quốc Dũng) 2명뿐이다.4) 현 중앙 부처 장관 17명 중 제14기 당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인사는 12명, 선임되지 않은 인사는 5명이다.5) 이번에 선임된 인사 12명은 판반장(Phan Văn Giang) 국방부장관, 르엉땀꽝(Lương Tam Quang) 공안부장관, 레호아이쭝(Lê Hoài Trung) 외교부장관, 도타인빈(Đỗ Thanh Bình) 내무부장관, 응우옌하이닌(Nguyễn Hải Ninh) 법무부장관, 응우옌반탕(Nguyễn Văn Thắng) 재정부장관, 레마인훙(Lê Mạnh Hùng) 공상부장관 대리, 쩐득탕(Trần Đức Thắng) 농업환경부장관, 쩐홍민(Trần Hồng Minh) 건설부장관, 응우옌낌선(Nguyễn Kim Sơn) 교육훈련부장관, 다오홍란(Đào Hồng Lan) 의료보건부장관, 응우옌티홍(Nguyễn Thị Hồng) 국가중앙은행 총재다. 이들은 새 정부에서도 현 장관직을 계속 맡거나 부총리 또는 다른 장관급 직책을 맡을 것이다.
2025년 지방 행정조직 개편에 따라 34개 성, 시로 개편된 지방 공산당 조직에서 34개 성, 시의 공산당 위원회 비서는 모두 제14기 당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들에 대한 인사가 비교적 최근인 작년 또는 올해에 있었기에, 향후 단기적으로 이들은 대부분 현직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지방 성, 시 공산당 위원회 비서 이외의 구성원 중 제14기 당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인사도 있다. 예컨대 호찌민시 당 위원회 출신 인사는 정위원 5명, 보결(후보)위원 1명, 총 6명이며, 하노이시 당 위원회 출신 인사는 정위원 3명이다.
공산당, 정치국, 비서국, 총비서의 구성
제14기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는 당대회 기간 중 열린 제1차 회의에서 정치국 위원 19명을 선출했다. 지난 제13기에는 처음에 정치국 위원을 18명 선출했는데, 중간에 8명이 퇴임하고 6명을 보충하여 말기에 16명으로 됐었다. 제13기 말 정치국 위원 16명 중 제14기에 연임한 위원은 10명, 제14기 신임 위원은 9명이다. 당 비서국 위원은 13명으로, 정치국 위원 10명이 겸임하고 3명이 새로 선임됐다.6) 당 비서국은 공산당의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번 제14기 당 정치국 구성을 <표 3>에서 보면, 현직 기준으로 중앙 당 출신이 9명, 지방 당 출신이 2명, 정부 및 국회 출신이 각 2명, 공안 출신이 1명, 군 출신이 2명, 사회단체 출신이 1명이다. 이를 이전 기와 비교하면, 제14기에 중앙 당 출신이 증가하고, 정부 출신이 감소했으며, 다른 부문 출신은 약간의 변화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개별 위원의 경력상 주활동 부문을 기준으로 보면 달라진다.7) 제14기 당 정치국 위원 중 다수는 공산당과 정부, 국회, 사회단체 등의 직위를 교체하면서 맡은 경력을 갖고 있다. 정치국 위원들의 주요 경력은 <표 4>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력상 주활동 부문을 기준으로 공안과 군 출신은 분명히 구분할 수 있는데, 제14기 당 정치국에 공안 출신은 3명, 군 출신은 3명이다. 또럼 총비서가 공안 출신이고, 지난 제13기 중간에 정치국 위원으로 새롭게 선임되어 제14기에 연임한 르엉땀꽝 공안부장관, 응우옌주이응옥 하노이시 당 위원회 비서도 공안 출신이다. 제13기 당 정치국 위원 중 공안 출신은 초기 18명 중 1명에서 중간에 16명 중 3명으로 늘었다. 군 출신은 같은 기간에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당 정치국 내 공안 출신이 2명 는 것에 상응해 군부 출신 인사도 1명 늘어, 군부가 공안에 대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춘 셈이 됐다. 제14기 신임 레민찌 위원도 과거에 한동안 공안이었으므로, 그를 포함하면 이번에 공안 대비 군부 비율은 4대 3이 된다. 제14기 당 정치국 위원 중 군 출신은 판반장 국방부 장관, 응우옌쫑응이어 군 정치총국 주임, 찐반꾸옛 당 중앙선전교육동원위원장이다.

정치국 위원의 출신 지역별 인원은 북부 9명, 중부 5명, 남부 5명이다. 그간 정치국 위원들이 북부에 편중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도 북부의 우위 속에 지역별로 약간 분산됐다.
공산당대회 직후 발표한 정치국 위원 서열에 따르면, 최고위 핵심 지도자라고 불리는 4 거두(톱 4)에 또럼 총비서, 쩐타인먼 국회의장, 쩐껌뚜 당 비서국 상임비서, 레민흥 당 중앙조직위원장이 올랐다. 출신 지역별로 보면 북부 1명, 중부 2명, 남부 1명이다. 군부 출신 인사는 4 거두 내에 들지 못했다. 향후 한동안 또럼 총비서, 쩐타인먼 국회의장, 레민흥 총리, 쩐껌뚜 당 비서국 상임비서 진용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누가 국가주석을 맡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나 또럼 총비서가 겸직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제14차 공산당대회에서 공산당 총비서와 국가주석을 일체화(일원화)하는 문제는 공개되지 않은 중요한 이슈였다. 또럼 총비서가 이를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사실 그는 총비서 취임 후 국가주석처럼 외교 무대에서 활약했다.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를 국빈 방문했다. 일체화는 국정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 명분이나, 그러면 시진핑처럼 권력 강화의 길로 갈 수 있다. 이 일체화가 성사된다면, 공산당 및 국가기관의 최고위 직위는 총비서 겸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 당 비서국 상임비서의 4 거두로 될 것이다. 국회가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을 선임하기에, 이 일체화는 4월에 열릴 국회에서 최종 논의될 것이다. 또럼이 총비서로 선임된 후 기자회견에서 르엉끄엉 국가주석과 팜민찐 총리가 임기를 채우기 전에 각 직위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고 했기에, 이 일체화 논의는 4월 이전에 이뤄질 수도 있다.
총비서 자리를 두고 또럼과 경쟁했다고 알려진 판반장 국방부장관은 장관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정치국 내 서열은 제13기 말 10위에서 제14기에 7위로 상승했지만, 제13기에 그보다 서열이 낮았던 3명이 제14기에 그를 앞선 상황이 됐다. 서열은 중간에 변동되기도 하니 현재 서열이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최근 정치무대에서 군부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제14기 동안 또럼 총비서는 전보다 더 강력한 권력을 행사할 것이다. 또럼이 작년에 주도한 중앙 정부 개편과 지방 행정조직 및 국가기관에 대한 단기간의 대대적 개편 과정을 보면, 그가 정책을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에 따른 공과를 평가하는 작업은 추후에 이뤄질 것이다.
맺음말: 무성한 구호, 가득한 열망, 그리고 실현의 과제
이번 제14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베트남 언론들은 지난 40년간 개혁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베트남은 지난 5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과 국제적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GDP 성장률 6.3%를 달성했다. 2025년에는 GDP 성장률 8.02% 성과를 냈다. 1인당 GDP를 개혁 개시기 100~200달러 수준에서 2025년에 5,026달러로 높였고, 빈곤율을 1.3%로 낮췄다. 베트남은 GDP 규모로 세계 32위, 동남아에서 4위 국가로 올라섰다. 이러한 성과들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베트남은 발전의 열망 속에서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 10% 이상의 GDP 성장률을 목표로 세웠다. 북남 고속철도와 원전, 하노이와 호찌민시 인근의 공항, 하노이와 호찌민시 전철, 세계 최대 운동경기장 등 거대 프로젝트 추진을 표방한 상태다. 누구든 발전의 열망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베트남이 개혁 이래 10% 성장을 달성해 본 적이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가장 높은 실적으로 1995년 9.5% 성장률을 냈을 뿐이다. 해외 기관들은 올해 베트남이 7%대로 성장하리라고 예상한다. 국내외 경제 환경이 전보다 더 나아진 것도 아니어서 장밋빛 전망만을 할 수는 없다. 베트남은 과학기술의 발전, 인력 양성, 그리고 지식경제, 디지털 경제, 녹색경제, 순환경제를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모델로 발전모델을 바꾸겠다고 한다. 이는 바람직한 방향이나, 이게 얼마나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는 최근 들어 사회 ‘관리’가 전보다 더 강화된 듯한데, 역설적이게도 창조적 발전을 추구하자는 구호도 난무한다.
베트남은 이번 공산당대회에서 그간의 발전모델을 바꿔 전략적 자주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은 그간 FDI에 힘입어 경제성장을 지속해 온 측면이 있다. FDI 기업이 베트남 국내 공업 생산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FDI 기업이 베트남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근래 70%를 약간 넘는 정도였는데 2025년에는 77%로 급증했다. 베트남 전체 GDP에서 FDI의 비중은 20%를 약간 상회하지만, 그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실한 경제체제를 건립하려면 이 추세를 역전시켜 국내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이번 공산당대회에서 베트남은 전략적 자주성 증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향후 FDI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을 육성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FDI 기업은 이런 방향에 맞춰 베트남 기업과 상생의 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 각주
1) 베트남 인구를 1억 200만 명으로 보면, 전 국민 대비 당원 비율은 약 5.5%에 해당한다.
2) 참고로 한국의 2025년 GDP는 약 1조 8,600억 달러로 추산된다. 한국이 베트남보다 3.6배 많은 셈이다. 베트남 인구가 한국의 두 배이니 명목상 1인당 GDP로는 7배가량 차이가 난다. 2025년에 베트남의 1인당 GDP가 5,026달러이나 한국의 1인당 GDP는 약 36,000달러이다.
3) 당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은 총 228명 후보 중 200명 선출됐는데, 이 가운데 정위원은 후보 199명 중 180명, 보결(후보)위원은 후보 29명 중 20명 선출됐다(VnExpress. 2026.01.28).
4) 현 부총리 중 제14기 당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지 않은 7명은 응우옌호아빈(Nguyễn Hòa Bình), 쩐홍하(Trần Hồng Hà), 레타인롱(Lê Thành Long), 호득퍽(Hồ Đức Phớc), 부이타인선(Bùi Thanh Sơn), 응우옌찌중(Nguyễn Chí Dũng), 마이반찐(Mai Văn Chính)이다.
5) 현 장관 중 제14기 당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지 않은 5명은 응우옌마인훙(Nguyễn Mạnh Hùng) 과학기술부 장관, 다오응옥중(Đào Ngọc Dung) 민족종교부 장관, 쩐반선(Trần Văn Sơn) 정부사무처장, 응우옌반훙(Nguyễn Văn Hùng)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안홍퐁(Đoàn Hồng Phong) 정부감사원장이다.
6) 제14기 당 비서국 위원은 정치국 위원으로서 겸임하는 위원 10명, 즉 또럼 총비서, 쩐껌뚜 당 비서국 상임비서, 레민흥 당 중앙조직위원장, 부이티민호아이 베트남조국전선 주석, 응우옌쫑응이어 군 정치총국 주임, 찐반꾸옛 당 중앙선전교육동원위원장, 레민찌 당 중앙내정위원장, 팜자뚝 당중앙사무처장, 쩐시타인 당 중앙감찰위원장, 응우옌타인응이 당 중앙정책전략위원장 및 새로 선임된 보티아인쑤언(Võ Thị Ánh Xuân) 국가부주석, 팜티타인짜(Phạm Thị Thanh Trà) 부총리, 응우옌반꽝(Nguyễn Văn Quảng) 최고인민법원장이다.
7) 사회주의 체제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는 공산당과 국가가 일원화된 당-국가(party-state) 체제를 유지한다. 여기서 공산당 인사는 당의 직무를 맡다가 정부, 국회, 검찰, 법원, 군, 공안 등 다른 부문의 직을 맡아 수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어느 위원을 한 부문의 대표라고 하기 어렵다. 개별 위원의 경력을 보고 주활동 부문을 판단하여 그 부문 출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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